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통항을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하면서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 언론과 잇단 인터뷰를 통해 “이란은 합의하기를 원한다”며 “이번 주말 회담이 재개되고 하루이틀 안에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10일간 휴전 발효를 고려해 남은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해협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는 26일까지 개방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발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란이 다시는 해협을 절대 폐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위대하고 기쁜 날”이라고 SNS에 밝혔다.
그러나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은 그 어디로도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란 고위 관리도 “미국과 이란의 종전 요건 사이에 여전히 상당한 간극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의회에서는 호르무즈를 통행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핵시설 문제도 여전히 복잡한 변수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내에 미국의 가장 강력한 벙커버스터 폭탄으로도 파괴할 수 없는 지하 핵시설 ‘픽액스 마운틴’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 남쪽 1.6km에 위치한 이 시설은 포르도보다 600m 더 깊은 화강암 지대에 있어 군사적 제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종전 합의에 픽액스 마운틴의 영구 폐쇄 조항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